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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180209 정자역 에머이 쌀국수

로하 아빠가 며칠 전부터 쌀국수가 먹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경기도 광주에 유명한 쌀국수집이 있다고 가자고 하길래 너무 멀다고 딱 잡아뗐다. 쌀국수 한그릇 먹자고 로하를 데리고 한 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를  가겠단 건가...생각해보면 우리는 분당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분당에도 찾아보면 맛집이 많을텐데, 우리는 음식점 찾으러 너무 멀리 다닌다. 그래서 찾아서 간 쌀국수집이다. 정자역 에머이.

로하를 데리고 들어가자 아기 의자랑 아기 식기, 아기 국수도 챙겨주셨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니니까 음식점을 고를 때 이런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건물을 몇 층씩이나 쓰는 커다란 음식점도 아기 의자 하나 구비해놓지 않은 걸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물론 음식점에 아기 의자가 필수는 아니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 아무리 음식이 맛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가기가 불편하면 그 음식점을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음식점은 아이에게 참 친절한 음식점이었다. 요즘엔 노키즈존도 많던데..참 대한민국에서 아기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음식도 엄청 빨리 나와서 좋았고, 쌀국수 국물도 훌륭했다. 조금 짠듯하기는 했지만..양파와 숙주가 반을 차지하는 프렌차이즈 쌀국수집 보다는 훨씬 맛있는 쌀국수다.

우리 로하는 쌀국수로 열심히 촉감놀이를 했고, 엄마는 바닥에 떨어진 쌀국수 청소하느라 진을 뺐다. 부끄러운 맘충이 되지 않기 위해 요즘에 음식점 청소를 얼마나 열심히 하고 다니는지ㅋㅋ 이런 노고를 로하가 알아주어야 할텐데!